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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앞에서.....김인태

향기로운 재스민 2011. 6. 29. 06:38

 

 

 

 

바람 앞에서.......김인태

 

 

곳 일렁이는 파도를 보면

 

간월재 바람이 쪼고 간 자리에

말문 꼭 다문 채 두고 간 연민의 정

저놈의 일기장은 뒤척일 때마다

멀미에 담았던 내용물이 도로 토해낼

억억대는 억새, 내 속을 헤집듯이

털어내지 못한 촘촘한 기억들을

고분거린 몸짓으로 수긍하면서

짚어보는 마음 뜨락에

차오르는 산등선 소리치지 못해

감춰진 아픔이 더 서러웠을까

 

혼돈 속 혼자 구르며 짖어대는 언어들

눕지 않은 가을 속에

마른장마 번개가 번쩍여서 네가 되었고

흔들릴수록 비등하는 흰 눈썹 속

생성의 눈 다시 비빈 나뿐이라고,

누가 찾아와 물으면 그렇게 말해주렴

 

 

*** 바람이 쪼고 간자리에

말문 꼭 다문 채 두고 간 연민의 정...***

 

 

 

2011. 6. 29  향기로운 쟈스민

비 오는 새벽에..... '가을, 그리고 겨울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