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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도시' 중에서 함민복 편 (강화도에서의 삶)

향기로운 재스민 2011. 7. 2. 07:56

 

 

강화도는 아니지만....  시원해서 좋지요.

 

 

함민복의   글

(눈물은 왜 짠가의 일부)

 

 

지난 여름이었습니다 가세가 기울어 갈 곳이 없어진 어머니를

고향 이모님 댁에 모셔다 드릴 때의 일입니다 어머니는 차

시간도 있고 하니까 요기를 하고 가자시며 고깃국을 먹으러

가자고 하셨습니다 어머니는 한평생 중이염을 앓아 고기만 드시면

귀에서 고름이 나오곤 했습니다. 그런 어머니가 나를 위해 고깃국을

으러 가자고 하시는 마음을 읽자 어머니 이마의 주름살이 더

깊게 보였습니다

(중략)

 

설렁탕에 다대기를 풀어 한 댓 숟가락 국물을 떠먹었을

때였습니다 어머니가 주인 아저씨를 불렀습니다 주인 아저씨는

뭐 잘못된 게 있나 싶었던지 고개를 앞으로  빼고 의아해하며

다가왔습니다 어머니는 설렁탕에 소금을 너무 많이 풀어

짜서 그런다며 국물을 더 달라고 했습니다 주인 아저씨는

흔쾌히 국물을 더 갖다주었습니다 어머니는 주인 아저씨가 안 보고

있다 싶어지자 내 투가리에 국물을 부어주셨습니다

(중략)

일순, 나는 참고 있던 눈물을 찔끔 흘리고 말았습니다

나는 얼른 이마에 흐른 땀을 훔쳐내려 눈물을 땀인 양

만들어놓고 나서, 아주 천천히 물수건으로

눈동자에서 난 땀을 씻어냈습니다 그러면서

속으로 중얼거렸습니다

눈물은 왜 짠가

 

 

(1993 년 여름 상계동에서 고향으로 모시고 갈 때 설렁탕 집에서...)

강화도 장흥리 에서 3 천만원 전셋집에서 나이 50에 장가들었다고 함

 

"죽으면 망둥이 밥 되게 갯벌에 뿌려 달라" 고 말했다고 ...

 

 

어머니 은혜를 소재로 한 <성선설>을 써서 등단했다

 

 

 

 

***  오래 전에 강화도에 전원 주택을 지으려고 여기 저기

돌아다닌 적이 있어 제일 먼저 강화도에서 사는 사람의

글을 읽어 보았다...... 가슴 찡한 엄마의 글을 읽고서...***

 

('내 인생의 도시'를 산책후에 책 구경하러 갔다가 ....)

 

 

2011.  7. 2  향기로운 쟈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