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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악산 기운받아 영혼의 살림 꾸려간다.시인 고진하의 원주 편

향기로운 재스민 2011. 7. 5. 08:33

 

 

 

내 인생의 도시 중에서....원주 편

고진하

 

원주 시가지 서남쪽, 양지 바른 농촌 마을 승이동 에 산다

흙과 나무로 지어 60년 된 아담하고 소박한 한옥이다

'한뼘 공방' 이라는 팻말이 붙어 있다.

아내가 집에서 천연염색한 천에 수를 놓고 그림을 그린다고 한다.

목사 고진하가 주변사람 예닐곱과 함께

주일마다 예배를 보는 감리교단 한살림교회다.

'한뼘 예배당' 인 셈이다.

 

 

<얼음 수도원>네 번째 시집

 

두꺼운 방한복을 뒤집어쓰고

스키를 질질 끌며 그곳에 가도

내가 머물 영혼의 의자는 없겠다

 

잔디 한 뿌리 자랄 수 없는 빙원이니

내 죄의식과 불안을 자라나게 할

고해소도 없겠다

 

고해소가 있다 한들

그곳을 찾아가다가

입이 얼어붙어 죄를 고백할 수도 없겠다

 

무슨 경전아리곤 씌어진 적이 없는 곳

죄도 은총도 서식할 수 없는 곳

신의 지문(指紋)이라면

얼음계곡에 묻힌 오랜 물고기의 뼈다귀들뿐이겠다.

 

*** 죄마저 얼어붙어 하얀 얼음뿐인 곳. 남극.  ..***

 

<지금 남은 자들의 골짜기>

<빈 들> <프란체스코의 새들>

<우주배꼽>   ...'김달진 문학상.을 받음

 

 

**산골에서 노래한 시들, 대도시 생활에 싫증난 시,

세계를 보는 시선으로 보는 시... ***

 

 

 

2011. 7. 5.  향기로운 쟈스민 읽은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