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도시 중에서....원주 편
고진하
원주 시가지 서남쪽, 양지 바른 농촌 마을 승이동 에 산다
흙과 나무로 지어 60년 된 아담하고 소박한 한옥이다
'한뼘 공방' 이라는 팻말이 붙어 있다.
아내가 집에서 천연염색한 천에 수를 놓고 그림을 그린다고 한다.
목사 고진하가 주변사람 예닐곱과 함께
주일마다 예배를 보는 감리교단 한살림교회다.
'한뼘 예배당' 인 셈이다.
<얼음 수도원>네 번째 시집
두꺼운 방한복을 뒤집어쓰고
스키를 질질 끌며 그곳에 가도
내가 머물 영혼의 의자는 없겠다
잔디 한 뿌리 자랄 수 없는 빙원이니
내 죄의식과 불안을 자라나게 할
고해소도 없겠다
고해소가 있다 한들
그곳을 찾아가다가
입이 얼어붙어 죄를 고백할 수도 없겠다
무슨 경전아리곤 씌어진 적이 없는 곳
죄도 은총도 서식할 수 없는 곳
신의 지문(指紋)이라면
얼음계곡에 묻힌 오랜 물고기의 뼈다귀들뿐이겠다.
*** 죄마저 얼어붙어 하얀 얼음뿐인 곳. 남극. ..***
<지금 남은 자들의 골짜기>
<빈 들> <프란체스코의 새들>
<우주배꼽> ...'김달진 문학상.을 받음
**산골에서 노래한 시들, 대도시 생활에 싫증난 시,
세계를 보는 시선으로 보는 시... ***
2011. 7. 5. 향기로운 쟈스민 읽은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