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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한승원의 장흥......(내 인생의 도시)

향기로운 재스민 2011. 7. 6. 15:47

 

 

 

장흥 바다는 마르지 않는 내 문학의 샘...  한승원

 

 

장흥 안양면 율산마을

한승원의 집필실 '해산토굴'

에선  득량만 바다가 한눈에 든다

장흥으로 돌아온 지 15년, <흑산도 하늘길 > <초의> <원효>

<추사> <다산> <피플붓다>  장편만 열두 편을 써냈다 

1961년 서라벌예대 문창과에 들어가서 그때 김동리 선생을 만나 가르침을

받았다 2007년 원효로 동리문학상을 받고 집필실엔 "화광동진(和光同진 )

이라는< 노자>한 구절이 걸려있다 '빛을 부드럽게 해서 사람들과 함께하라'

문학은 들꽃의 아름다움이어야 한다고 한다 등단 작품은 <목선> 木船

영화 로는 <아제아제 바라아제>  18만 부 팔리고 삼성출판사가 이청준부터

이문열까지 스물넷을 엮어< 제 3세대 문학전집>  250만 질이 팔렸다 

장흥군에서 한승원 문학학교란 현판을 단 기와집 한채를 지어주었다

기와집에  '달 긷는 집' 이라는 편액도 써서 걸었다.  달 긷는 집 옆 바위에

정초문을 새겨 놓았다 한승원 산책로엔 장흥군이 길 따라 한승윈의 시

30편을 비(碑)로 세워 놓았다 그 중....

 

 

한승원의 시중에서....<나 그냥 그렇게 산다>

 

구름이 물었다 요즘 무얼 하고 사느냐고

내가 말했다 미역냄새 맡으며 모래알하고

마주앉아 짐짓 그의 시간에 대하여 묻고

갈매기하고 물떼새하고 갯방풍하고 갯잔디하고

통보리사초 나문재하고 더불어

짭짤한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하며

거나하게 취한 채 먼 바다에서

객기 부리며 달려오는 파도하고 함께 재주 넘고

또 술 한잔

나 그냥 그렇게 산다

그 하늘 위 그 하늘 아래에 오직 내가 혼자 서 있을 뿐

내 운명의 버거운 짐 누가 대신 짊어져 주랴 하고

노래하며 바닷가 모래밭에 열어놓은 나의

길 따라 비틀거리며 출렁거리며

<나 그냥 그렇게 산다>

 

 

*****"황혼에 집 한 채 지었습니다.

        전신주 벌이줄 감으며 올라가는 하늘수박 덩굴이 타고 가는

        나선 같은 태극의 끝.

        숲속 옹달샘에 빠진 달 바가지로 길어가지고 암자로 달려왔다가

        사라진 그 달 때문에 울다 죽어간 스님.

        강물 속 달 길으려다 익사한 이태백을 기리는 달 긷는 집."*****

 

 

P. S.  '나 그냥 그렇게 산다'  라는 말이 웬지 

         인생을 다 살아온 것 같이 마음을 비운듯 

         아무 욕심도 한도 없이 다 초월한 듯하다 

 

       '나 그냥 그렇게 산다' 라고 말할 수 있을 때

         그 때는 내가 갈 때가 아닐까.....

 

       

         2011. 7. 6.   우울한 흐린 날씨에 이 시를 읽으며

                          마음을 가다듬어 본다. 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