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 바다는 마르지 않는 내 문학의 샘... 한승원
장흥 안양면 율산마을
한승원의 집필실 '해산토굴'
에선 득량만 바다가 한눈에 든다
장흥으로 돌아온 지 15년, <흑산도 하늘길 > <초의> <원효>
<추사> <다산> <피플붓다> 장편만 열두 편을 써냈다
1961년 서라벌예대 문창과에 들어가서 그때 김동리 선생을 만나 가르침을
받았다 2007년 원효로 동리문학상을 받고 집필실엔 "화광동진(和光同진 )
이라는< 노자>한 구절이 걸려있다 '빛을 부드럽게 해서 사람들과 함께하라'
문학은 들꽃의 아름다움이어야 한다고 한다 등단 작품은 <목선> 木船
영화 로는 <아제아제 바라아제> 18만 부 팔리고 삼성출판사가 이청준부터
이문열까지 스물넷을 엮어< 제 3세대 문학전집> 250만 질이 팔렸다
장흥군에서 한승원 문학학교란 현판을 단 기와집 한채를 지어주었다
기와집에 '달 긷는 집' 이라는 편액도 써서 걸었다. 달 긷는 집 옆 바위에
정초문을 새겨 놓았다 한승원 산책로엔 장흥군이 길 따라 한승윈의 시
30편을 비(碑)로 세워 놓았다 그 중....
한승원의 시중에서....<나 그냥 그렇게 산다>
구름이 물었다 요즘 무얼 하고 사느냐고
내가 말했다 미역냄새 맡으며 모래알하고
마주앉아 짐짓 그의 시간에 대하여 묻고
갈매기하고 물떼새하고 갯방풍하고 갯잔디하고
통보리사초 나문재하고 더불어
짭짤한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하며
거나하게 취한 채 먼 바다에서
객기 부리며 달려오는 파도하고 함께 재주 넘고
또 술 한잔
나 그냥 그렇게 산다
그 하늘 위 그 하늘 아래에 오직 내가 혼자 서 있을 뿐
내 운명의 버거운 짐 누가 대신 짊어져 주랴 하고
노래하며 바닷가 모래밭에 열어놓은 나의
길 따라 비틀거리며 출렁거리며
<나 그냥 그렇게 산다>
*****"황혼에 집 한 채 지었습니다.
전신주 벌이줄 감으며 올라가는 하늘수박 덩굴이 타고 가는
나선 같은 태극의 끝.
숲속 옹달샘에 빠진 달 바가지로 길어가지고 암자로 달려왔다가
사라진 그 달 때문에 울다 죽어간 스님.
강물 속 달 길으려다 익사한 이태백을 기리는 달 긷는 집."*****
P. S. '나 그냥 그렇게 산다' 라는 말이 웬지
인생을 다 살아온 것 같이 마음을 비운듯
아무 욕심도 한도 없이 다 초월한 듯하다
'나 그냥 그렇게 산다' 라고 말할 수 있을 때
그 때는 내가 갈 때가 아닐까.....
2011. 7. 6. 우울한 흐린 날씨에 이 시를 읽으며
마음을 가다듬어 본다. 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