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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보도불럭 틈새의 민들레/지상구

향기로운 재스민 2011. 7. 8. 06:47

          
          
          
          
          <보도불럭 틈새의 민들레>
                           글/지상구
          넓은 땅 다 놓아두고 
          하필이면 이 좁은 곳에...
          동정인지 비웃음인지 한마디씩하고 지나지만
          주어진 운명 탓하지 않고 
          열심히 살아간답니다
          언제 밟힐지 모르는 시한부 인생,
          사람이 지날때 마다 가슴 뛰는 공포 속에
          '오늘도 무사히 !' 기도문을 외워대지만
          팔다리가 잘리고 몸이 으스러지는 
          고행의 나날들!
          칠전팔기 오뚜기의 인생으로 살아가지요
          오늘도 뜨거운 땡볕 ,보도 불럭의 열기에
          처절한 고문을 당했지만
          그보다 참기 힘든 것은 
          천박하게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랍니다
          애완견까지 우습게 보며 
          얼굴에 실례까지 서슴지 않는 수모,
          정말 자존심 상하지만
          적자생존(適者生存)의 말을 떠 올리며 
          악전고투 인고 속에 
          자랑스런 꽃을 피웠지요
          파란만장한 사연속에
          눈물로 빚어낸 꽃!
          요즘엔 사람들이 찾아와 
          한껏 치켜 세워주고 간답니다
          인생의 철학이 담겨있는 꽃이라며...
          *適者生存
          환경에 적응하는 생물만이 살아남고, 그렇지 못한 것은 도태되어 
          멸망하는 현상. 영국의 철학자 스펜서가 제창하였다.
          
          
          
          
          

           

           


출처 : 당신이 머문자리는 아름답습니다
글쓴이 : 대송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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