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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김도연의 평창 편

향기로운 재스민 2011. 7. 9. 06:42

 

강원도 평창에 가면 이런 열매가 있을 것 같다.  지금 쯤...

 

 

 

김도연...( 내 인생의 도시 중에서)

대관령의 눈과 바람과 외로움으로 글을 쓴다

 

대관령 자락 언덕배기, 소설가 김도연이 노부모와 함께 5천평 당근밭을

가꾸면서 살고 있다.

강원도에서는 사람이 사람을 만나 부딫치는 것보다 성황당,

귀신, 장소와 건물, 나무 와 자연, 짐승들과 더 가까이 있다.

 

 

그의 작품엔 눈도 빠지지 않는다  사람을 고립시키고

옛기억을 불러오는 눈이다. 2000년 제 1회 '중앙신인문학상'에

<0 시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도 햐염없이 눈이 내린다.

"대관령은 천상 외로운  곳, 대관령 사람들은 천상

고독한 사람들"이라고 했다 "대관령은 영동도 영서도 아닌 곳"

이라고 했다. 진부 도서관 열람실에서 <흰 등대에 갇히다> 를 썼는데

그는 " 세상에 가장 힘든게 소설 쓰기인 줄 알았는데 더

힘든 게 가정 이루기더라"라며 웃는다.

2009 년부터 진부도서관에서 매주 한 차례 시 낭송과 독서행사를 열고 있다.

'산골 도서관에서 시를 읽다'라는 프로그램이다

 

김도연의 비탈밭 아래 홀로 선 스무 살 돌배나무는 봄이면

매화처럼 청아한 꽃을 피운다. 기을이면 은행나무처럼

맑은 노랑으로 단풍이 든다. 그 잎을 한나절 새 다 떨군다.

 

돌배는 먹지 못하지만 대신 술을 담근다. 아무 것도

넣지 않고 소주만 부어놓으면 제 알아서 향이 우러난다.

생각만큼 독하지 않고 와인처럼 향긋해서 동네에서도

최고로 꼽는 술이다.

 

김도연은 생각한다. 자기의 고향집이 지구의 막다른 절벽이라고.

그는 대관령의 눈과 바람과 외로움 속에서 그렇게 또 소설을

쓸 꿈을 꾸면서 살고 있다

 

 

 

*** 오늘 아침은 대관령을 가서 마치 눈이 내리는 돌배나무를

쳐다 보고 있는 것 같다.  오늘은 진짜 돌배씨는 잘 계시나

궁굼한데 blog. 를 방문할까.....

 

 

 

2011. 7. 9   향기로운 쟈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