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가을이다
높다란 하늘에 그대 얼굴 그리며
사랑에 목말라
괜스레 눈물지면
가을이 온 것이다
황금벌판의 허수아비보다
외롭다고 느껴져
하릴없이 거리를 배회하는 것도
가을이기 때문이다
묵은 책 한 권, 가방에 넣고 어디론가 떠날 때
꼭 그대가 아니어도 좋다
혼자라는 가벼움으로
낯선 누군가와 우연한 만남도 있을 것 같은
그래서 가을이다
갈색 커튼 드리운 거실 귀퉁이
항아리에 들국화를 한 아름 꽂아두고
리차드의 피아노를 들으며
이별의 시를 쓰고픈
그래서 가을이다
*** 낯선 누군가와 우연한 만남도 있을 것 같은 그래서 가을이다***
P. S. 어쩐지 어제 내 마음 속에 이미 가을이 온 것 같아 어딘가를
가고 싶었는지도..... 나중에 가을의 문이 열리면 그 때 다시
떠나리라 다짐해보며...
2011. 7. 9 향기로운 쟈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