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 밭 같죠?.... 수박 밭 대신에
수박 씨.....권순진
갑득이 배꼽 언저리에 붙은 수박씨 세 톨 가운데
그중 하나 점지하여 앞마당에 묻어두리
이미 과육의 단맛은 너의 목젖을 충분히 위로한 뒤
더는 수박씨 성가시다고ㅇ
퇴하며 혀끝 돌돌 말아내지는 않으리
앞마당이 없거든 일회용 종이컵이면 어떠랴
바람의 오고 감을 눈여겨보고
온기와 서늘함을 점검하면서
햇살의 농도에 애가 달 때는
햇살을 구부릴 방안도 찾아보리라
종달새 지저귐에도 서두르지 않으리라
잊혀지지 않을 만큼 시간이 흐른다음
양팔 짧게 벌리고 떡잎 파랗게 돋아나면
입맞춤인들 아끼겠느냐
한벌 배냇저고리 지어 입혀주리라
*** 양팔 짧게 벌리고 떡잎 파랗게 돋아나면
입맞춤인들 아끼겠느냐.....***
수박씨..... 특별히 큰 애가 좋아해서 항상 제일 크고 단
수박을 미리 미리 시원하게 냉장고에
넣어 두고는 학교에서 늦게 까지 공부하고
밤에 들어 오는 그 애를 기다렸는데.....
이제는 어쩌다 한번씩 만나게 되니
이 여름 몇번이나 네게 세상에서 제일
크고 단 맛있는 수박을 내손으로 줄 수
있을른지 모르겠구나.
근데 수박 얘기 하는데 왜 자꾸만 눈물이
나는지.....
'수박씨' 시를 보다가.....
2011. 7. 13. 향기로운 쟈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