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수박 씨 ...권순진, 그 애가 생각난다 (수박씨 시를 보다가).

향기로운 재스민 2011. 7. 13. 04:08

 

                          보리 밭 같죠?....     수박 밭 대신에

 

 

                              수박 씨.....권순진

 

 

갑득이 배꼽 언저리에 붙은 수박씨 세 톨 가운데

그중 하나 점지하여 앞마당에 묻어두리

이미 과육의 단맛은 너의 목젖을 충분히 위로한 뒤

더는 수박씨 성가시다고ㅇ

퇴하며 혀끝 돌돌 말아내지는 않으리

앞마당이 없거든 일회용 종이컵이면 어떠랴

 

바람의 오고 감을 눈여겨보고

온기와 서늘함을 점검하면서

햇살의 농도에 애가 달 때는

햇살을 구부릴 방안도 찾아보리라

종달새 지저귐에도 서두르지 않으리라

 

잊혀지지 않을 만큼 시간이 흐른다음

양팔 짧게 벌리고 떡잎 파랗게 돋아나면

입맞춤인들 아끼겠느냐

한벌 배냇저고리 지어 입혀주리라

 

 

 

 

*** 양팔 짧게 벌리고 떡잎 파랗게 돋아나면

      입맞춤인들 아끼겠느냐.....***

 

 

 

 

 

수박씨..... 특별히 큰 애가 좋아해서 항상 제일 크고 단

               수박을 미리 미리 시원하게 냉장고에

               넣어 두고는 학교에서 늦게 까지  공부하고

               밤에 들어 오는 그 애를 기다렸는데.....

 

               이제는 어쩌다 한번씩 만나게 되니

               이 여름 몇번이나 네게 세상에서 제일

               크고 단 맛있는 수박을 내손으로 줄 수

               있을른지 모르겠구나.

 

               근데  수박 얘기 하는데 왜 자꾸만 눈물이

               나는지.....

              

               '수박씨' 시를 보다가.....

 

 

  

2011. 7. 13.     향기로운 쟈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