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결같이 한쪽만 보고 있네요........
살구꽃은 어느새 푸른 살구 열매를 맺고.......문태준
외 떨어져 살아도 좋을 일
마루에 앉아 신록이 막 비 듣는 것 보네
신록에 빗방울 비치네
내 눈에 녹두 같은 비
살구 꽃은 어느 새 푸른 살구 열매를 맺고
나는 오글오글 떼 지어 놀다 돌아온
아이의 손톱을 깎네
모시조개가 모래를 뱉어놓은 것과 같은 손톱을 깎네
감물 들 듯 번져온 것을 보아도 좋을 일
햇솜 같았던 아이가 예처럼 손이 굵어지는 동안
마치 큰 징이 한 번 그러나 오래 울렸다고나 할까
내가 만질 수 없었던 것들
앞으로도 내가 만질 수 없을 것들
살구꽃은 어느새 푸른 살구 열매를 맺고
이 사이
이사이를 오로지 무엇이라 부를 수 있을까
시간의 혀끝에서
뭉긋이 느껴지는 슬프도록 이상한 이 맛을
'어린 것들 돋아나는 봄날' 에서... (공지영)
'내가 만질 수 없었던 것들, 앞으로도 내가 만질 수 없을 것들'
징이 길게 길게 한 번 울리는 시간 동안 언뜻언뜻 지난날들이
나를 스쳐갑니다. 그 소리는 낮고 둔중하게 제 기억의 언저리를
울리고 지나갑니다
잔디가 자라려는 곳에서 잡초도 함께 엉겨 붙어 싸우고 있었습니다.
뭐든 의미를 붙여 생각하기 좋아하는 저에게 그것은 많은 질문을 던지는
듯했습니다
오늘 나는 정원에 오래도록 서 있고 싶습니다
*** 내 꿈대로 정원이 있는 아름다운 산과 물이 보이는 곳에서
한번 쯤은 이렇게 살고 싶었는데......보고싶은 책들과 세계
여러나라의 커피와 함께. 좋아하는 음악과 함께.
다시 어떤 일을 시작하기엔 용기가 모자란 것 같아서....
복잡한 일상의 일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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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7. 17 향기로운 쟈스민 아직도 내리고 있는 비를
멀거니 쳐다보며 애들은 푸콋에서 지금쯤 무얼하고
있을가 .....그려봅니다
오늘은 성당엘 가야하니 지금부터 하루를 시작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