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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안의 새....권순진

향기로운 재스민 2011. 7. 18. 04:08

 

난 이 그림이 꼭 나를 보는 것 같아 가끔씩 보고 싶어.....

 

 

피안의 새  /  권순진

 

 

새 장안의 새와 눈을 마주치는 것은

 

상호간 민망한 일이다

 

작은 구멍 하나 내어주지 못하는 처사는

 

서로 가련하고

 

새의 눈이 가슴에 와 박혀

 

손바닥 만큼 그물을 벗겨낼 때

 

얼른 날아가주지 못하는 새를

 

바라보는 몇초 동안은

 

나도 새와 함께 불구가 된다

 

절름발이 앵무가 된다

 

 

 

 

 

 

*** 어느 날 아파트 일층 집에서 사람의 말을 따라 하는

 

예쁜 새를 본 적이 있는데 ...

 

 

가련한 그 새는 어쩜 이미 내 마음 속에

 

들어와 있는 게 아닐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