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수동
나는 그대가 노랗고 붉거나 하지 않아도,
진한 향기를 뿜어내지 않아도 그저 좋다.
그대가 그런 화려한 꽃이 아니라는 건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내가 이토록 그대를 연모하는 건,
나의 좁은 화분에서도 즐겁게 자라준
고마음 때문일 수도 있고,
파꽃 역시 꽃으로 알고 지내는
그대의 낭만이 안쓰러워서일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쓰리고 빈속으로도 아무렇지 않은 듯
하얗게 봉오리 피워 올린 그대의 열정 때문이다.
누가 뭐라 하든
아무리 봐도
그대는 천생 꽃이다.
* 화분에 심어서 한줄기 아니면 여러줄기의 파꽃은
우리네 겨울 식탁에 올릴 때
얼마나 유용하게 쓰이는데
고마워 파꽃아! *
2011. 11. 26 향기로운 쟈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