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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줄....제 4 막

향기로운 재스민 2011. 8. 2. 04:16

 

 

                                  일몰

 

 

 

 

                             거미줄.....제 4 막

 

키 작은 산벚나무 가지 사이에 걸린

섬세한 조직의 그물 한 장

그 오밀조밀한 자유의 머독 위에

몸을 눕히고 싶다

 

오직 나 하나만을 겨냥한 수고

벗어날 수 없는 유혹

이제 몸 헐겁게 하여

운명적 조우처럼 그대가 수놓은 틀에 갇히고 싶다

 

그대가 마련한 이슬 한 방울로

분별력 잃은 취객되어

자잘한 날개 다 접을 것이다

바람 없는 날의 깃발처럼 숨죽인 채

팔다리 갈비뼈까지 꽁꽁 묶일 것이다

 

숲속 어딘가에서 풀벌레소리

새소리 그리고 내 외마디 비명소리

아름다운 해방을 위해 속 다 내어주고

빈껍데기로 남을 것이다

오로지 그대 위한 사랑의 절명이라면

 

 

 

 

***오직 나 하나만을 겨냥한 수고

    운명적 조우처럼 그대가 수놓은 틀에 갇히고 싶다***

 

 

 

....권순진 시집 중에서/

넘어진들 몸과 마음이 상할 리 없다

어깨에 얹힌 힘을.

발목에 달린 힘을.

모가지에 붙은 힘을

죄다 빼고 헐거워져셔야

마음도 둥글어진다

 

 

 

2011. 8. 2  향기로운 쟈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