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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사랑해서 외로웠다 (긴글)

향기로운 재스민 2011. 8. 6. 04:10

      사랑해서 외로웠다 / 이정하 나는 외로웠다 바람 속에 온몸을 맡긴 한 잎 나뭇잎 때로 무참히 흔들릴 때 구겨지고 찢겨지는 아픔보다 나를 더 못 견디게 하는 것은 나 혼자만 이렇게 흔들리고 있다는 외로움이었다 어두워야 눈을 뜬다 혼자 일 때, 때로 그 밝은 태양은 내게 얼마나 참혹한가 나는 외로웠다 어쩌다 외로운 게 아니라 한순간도 빠짐없이 외로웠다 그렇지만 이건 알아다오 외로워서 너를 사랑한 건 아니라는 것 그래 내 외로움의 근본은 바로 너다 다른 모든 것과 멀어졌기 때문이 아닌 무심히 서 있기만 하는 너로 인해 그런 너를 사랑해서 나는 나는 하염없이 외로웠다.


♣―‥ 아미새 편지지 소스‥―♣

출처 : 당신이 머문자리는 아름답습니다
글쓴이 : 아 미 새 원글보기
메모 : 음악도 좋고 이정하 시인의 시를 옮겨놓고 싶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