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우고 싶다......조명선
밤길에 차이는 들꽃이 되더라도
길가나 마당가에 잡풀이 되더라도
꽃가루
분을 날리는
꽃 한 송이 피우고 싶다
그곳이 어디든 꽃잎과 꽃잎 사이
멍울진 그대 가슴 이유없이 덮어주는
꽃되어
그늘이 되어
속속들이 피어나는
지쳐서 등 돌리더라도 햇빛이 그러하듯
때 맞춰 피는 것이 매번 쑥스럽지만
후두두
지고 말더라도
피는 일은 절실하다
*** 카르페 디엠 (오늘을 잡아라) carpe diem 라틴어
'죽은 시인의 사회' 에서 키팅 선생이 학생들에게 했던 말
삶의 덧 없음과 죽음의 불가피성을 인정할 때
동서 고금의 모든 문학에 편재하는 모티브라 할 수있다
하지만 이는 쾌락주의로만 쓰이지는 않는다
너무나 짦은 생이기에 볼 수있을 때 꽃도 보는 것이고
딸 수 있을 때 열매도 따자는 것이다
아직 누릴 수 있을 때 사랑을 구가하며
이를 '찐하게' 노래하라는 것임 ****
제 4 막 권순진 (작품집 깊이 읽기 에서...)
*조명선.... 대구 광역시 교육 과학 연구원
대구 시조인 협회 부회장
2011. 8. 18 향기로운 쟈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