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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우고 싶다......조명선

향기로운 재스민 2011. 8. 18. 06:30

 

 

 

 

피우고 싶다......조명선

 

 

밤길에 차이는 들꽃이 되더라도

길가나 마당가에 잡풀이 되더라도

꽃가루

분을 날리는

꽃 한 송이 피우고 싶다

 

그곳이 어디든  꽃잎과 꽃잎 사이

멍울진 그대 가슴 이유없이 덮어주는

꽃되어

그늘이 되어

속속들이 피어나는

 

지쳐서 등 돌리더라도 햇빛이 그러하듯

때 맞춰 피는 것이 매번 쑥스럽지만

후두두

지고 말더라도

피는 일은 절실하다

 

 

 

***  카르페 디엠 (오늘을 잡아라) carpe diem  라틴어

'죽은 시인의 사회' 에서 키팅 선생이 학생들에게 했던 말

삶의 덧 없음과 죽음의 불가피성을 인정할 때

동서 고금의 모든 문학에 편재하는 모티브라 할 수있다

하지만 이는 쾌락주의로만 쓰이지는 않는다

너무나 짦은 생이기에 볼 수있을 때 꽃도 보는 것이고

딸 수 있을 때 열매도 따자는 것이다

아직 누릴 수 있을 때 사랑을 구가하며

이를 '찐하게' 노래하라는 것임  ****

 

제 4 막 권순진  (작품집 깊이 읽기 에서...)

 

 

 

 

*조명선.... 대구 광역시 교육 과학 연구원

대구 시조인 협회 부회장

 

 

 

 2011. 8. 18  향기로운 쟈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