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평화

가을 날.....정현종

향기로운 재스민 2011. 9. 7. 04:41

 

 

 

 

 

가을 날......정현종

 

 

일은 손에 잡히지 않고

가을 저 맑은 날과

숨을 섞어

가없이 투명하여

펴지고 퍼져

천리 만리 퍼져나가는

이 쓸쓸함은 무엇인가

 

감자나 캐라

벼나 베라 하는 소리

들리지 않는 바 아니나

용서하라 이 가없은 허귀(虛鬼)

감자를 캐도 근절은 안  되고

배불리 삶아 먹어도 천만에

채워지지 않을

이 쌩 - 한

머나먼 적막을.

 

 

 

***배불리 삶아 먹어도 천만에  채워지지 않을......***

 

 

(세상의 나무들)  문학과 지성사 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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