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평화

핸드백은 여자들의 은밀한 방....여자를 위한 인생(신달자)& 내 핸드백에는,,,,,

향기로운 재스민 2011. 9. 3. 07:21

 

 

 

핸드백은 여자들의 은밀한 방........여자를 위한 인생. (신달자)

 

 

나의 핸드백은

내 가슴속의 숨은 방과 같습니다

남들은 잘 열지 못하고

열지 못해서 남들이 조금은 궁금한 내 핸드백은

때때로 나도 궁금해 손을 넣어 뒤적거리곤 합니다

열쇠와 지갑만 잡히면 안심이지만

그 두가지가 정확하게 보이는데도

무엇이 없어진 느낌으로 여기저기 마음의 주머니를

더듬다가 덜컹 가슴이 내려앉곤 합니다

무엇인가 밀물져 왔다가

썰물처럼 밀려갔는지

황토 빛 뻘이 아프게 펼쳐져 있습니다

오늘은 찾아도 찾는 것이 없어서

속을 확 뒤집어 쏟아 버렸지만

알량한 내 품위가

남루한 알몸으로 햇살에 드러나

쑥밭 같은 마음들을 재빠르게 주워 담습니다

내 핸드백 속에는

내 심장 박동소리가 들리곤 합니다.

 

 

___ 졸시 <핸드백>

 

 

여성들의 핸드백에는 무엇이 들어 있을까.

누구나 비슷하겠지만 먼저 쇼핑을 할 수 있는

카드와 현금이 있을 것이다. 화장품이 가볍게 들어 있을 것이고

그다음은 손수건, 그다음은 필기도구, 그다음은 약, 그다음은

개인별로 특징적인 물품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내가 들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사랑이다.

사랑에 대한 갈망, 언젠가 나에게 이루어질 것이라는 믿음, 그리고

나는 여자라는 표정이 거기 들어 있을 것이다.

여성들의 핸드백 속에는 여성의 가능성이 들어 있다

열망, 환희, 우연, 쾌감, 꿈, 이상, 두려움, 만남, 놀라운 경이,

충격, 그리고 번뜩이는 아이디어들이 들어 있다.

그리고 그 가능성은 아직 열지 않아서 내용물이 무엇인지

알 수 없는 것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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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향기로운 쟈스민

내 핸드 백에는 무엇이 들어 있을까.

난 늘 무엇인지 모를 막연한 불안함이 있어서인지

이것 저것 영수증,  핸드 폰,

길에서 나누어 주는 광고 용지,

받아서 바로 버리면 나중에 나누어 준 사람이

문책을 당한다는 말을 들어서 간직해온 종이

지갑,  지갑에는 쓰는 카드 두장, 아직 쓰지 않은 멤버쉽 카드

병원 카드 . 포인트 카드, 증권 카드 ,

중요한 사람의 명함,  교보 카드. 열쇠,

어쩌다 지갑을 열면 왜 이렇게 카드가 많으냐고

물으면 따로 놓으면 그 것 둔 곳을 기억 못할가봐

한데 몰아 놓아서 그래요 한다.

지갑에는 현금 조금, 필요할 때가 있을지 몰라

약간 가지고 있는 동전. 따로 가지고 다니는 현금 봉투

조그만 손 거울과 오직 하나 넣고 다니는 루즈

그래서 내 빽은 항상 무겁다. 

책을 넣고 다녀야 할 때는 다른 간단한 지갑을

가지고 가긴 하지만.

위에 작가 처럼 어쩜 나도 어떤 그리움을 채우려고

허전한 마음을 즐거움으로 바꿀 수 있는게 있을가

싶어서 요즘은 큰 가방을 가지고 다니길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다시 작은 가방으로 바뀌게 되면

그건 더 이상 채워 넣을 게 없을 때 이지 않을가

싶다.  가끔씩은 한번씩 세상 사람들과의 인연을

끊고 살 듯이 모두 종이들을 버려보기도 하지만...

어떤 땐 작은 스타킹을 넣고 다니다가 갑자기

필요한 사람에게 주었을 때 그 땐 그래 그래서

큰 빽이 필요한거야 할 때도 있다

 

왜 오늘 아침엔 유난히 마음이 허전할까

집 안에 특별한 일이 있는 건 아닌데도......

내겐 이미 가을이 중간 쯤은 와 있는가 보다

 

 

 

2011. 9. 3   향기로운 자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