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 2

시인의 빈 자리 ......효광 김정곤 & 이제는 목소리도 들을 수 없는 그녀에게.....

향기로운 재스민 2011. 9. 20. 05:19

 

 

 

 

 

 

시인의 빈 자리......효광 김정곤

 

 

철쭉 꽃

아름드리 수놓는

달빛 드리워진 시인의 마을

 

가을에 떠난

시인의 빈 자리엔

밤하늘 별빛마저 처량하니

 

연둣빛

오월의 산자락

세월이 묻어버린 그리움뿐

 

진달래

한 아름 베어 물고

뒷동산 초원에 잠이든 친구

 

소쩍새

풀벌레 소리만

고운 달빛을 유혹하는 밤에

 

살가운 정

가슴에 묻어두고

부르다가 갈. 그 이름 하나

 

 

 

 

 

***진달래 한 아름 베어 물고

뒷동산 초원에 잠이 든 친구...***

 

..................................................

 

 

그렇게도

열심히 살아오던 그녀가 어느 날 영원한 별나라로

갔구나 생각나게 만드는 위의 시.

 

멀리 있어 자주 만나지 못했던

호주에 살았던 그녀가 생각난다.

이 곳 모임 친구를 생각할 땐

늘 내게 먼저 친구들 안부를

물어 본다던 그녀,

오늘 이 글을 읽으니

어제 당신이 물어오던

친구 모임이 있었길래

더 생각이 나네.

지금 쯤이면 또 이 곳

대사관에 있는 딸이랑

착하고 똑똑함을 희망과 자랑으로

큰 아들 보러 하버드 연구소로 간다고

말하면서 활기에 찬 모습을

볼 수 있었을텐데....

 

오늘 새벽엔  당신의 긴 일상의

소소한 일도 전화로 말해주던

그 목소리가 듣고 싶어서...

이제는 그 목소릴 듣지 못한다고 생각하니

마음 한 쪽이 싸 - 해지네.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나는

당신의 마음을 잘 이해줄거라면서

내게만 했던 애들 결혼식 얘기 같은거 포함해서....

가끔씩 당신이 내게 물어오던

여러가지 안부의 목소리가

추석을 지나면서 더 그리워졌는지도.

 

코스모스가 한창인 이곳 한국에서 난 잠시

당신이 살던 잠실 아파트를 생각해보며....

 

 

 

2011. 9. 20   향기로운 쟈스민의 아침 편지...

 

 

 

P.S.    이 편지를 쓴  날 낮에 그녀의 남편으로 부터

전화가 있었다는 말을 나중에야 알았다

 호주에서도 문득 전에 그녀처럼

문득 이곳 소식이 궁굼했었나보다

영혼의 세게에서도 통하는 길이

있는가 보다라는 생각으로.....

 

2011.  9. 21  향기로운 쟈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