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평화

동촌에 부는 바람.....제 4막 권순진

향기로운 재스민 2011. 9. 24. 05:26

 

동촌에 부는 바람

 

 

강은 늘 그곳이나 저곳이 아닌 이곳에 있다

바로 내가 사는 아파트 14 층 창 너머 눈과 코 앞에서 흐르는

전망이 좋다는 건 곧 뛰어내리고 싶은

끝내주는 유혹이 도사리고 있다

확실히 내 집의 전망 하나만큼은 치명적이다

차마 낙하할 수 없어 오 분을 걸어 강가로 다가갔다

 

정직한 바람으로 삽상한 날

바람의 산지로부터 아무런 가공

유통의 과정 없이 직송된 바람의 원단

눈 부릅뜨고 맞아도 좋겠다

가지치기 못한 군더더기 욕망 다 털어내고

시치미로 묶어 저 왜가리 날개에 매달 수 있다면

풍장 치루고 바람의 전설로 남겨두리

 

 

 

 

*** 동촌에 있는 시인의 아파트는 바로 강가에 있는

     전망 좋은 장소인가보다.  유통의 과정 없이 직송된

     바람을 맞는 다는 것이 얼마나 좋으면 눈 부릅뜨고 맞을까....***

 

 

 

2011.  9. 24  향기로운 쟈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