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 2

[스크랩] 내 섬에는

향기로운 재스민 2011. 10. 1. 06:06



 

 

 

 

내 섬에는

산돌배 조성구

산돌배 조성구

현란한 섬이다 뭉치로 걸린 몽상(夢想)의 네온이 계절과 시간을 잊었는지 밤종일 화려한 거리엔 절대 고독 내 설 자리가 없구나 내일을 잊은 사람들 뿐 휘청거리는 새벽 웃음과 넉살은 그칠 줄 모르고 누구라도 의지할 사람이 있다면 담박 안겨줄 알콜이 도사린다 흩어진 매무새 지워진 립스틱 바삐 그리고 원상복귀 무탈한 억지 표정으로 나서는 곳은 모텔 후문이다 미정(未定)한 심사 그들 스스로 그럴듯한 본능을 새로 포장하여 각기 암수컷 찾은 섬에는 곱고 아름다울 여명은 실종이다 오늘도 허리가 아픈 시각 묘한 정적은 흐르고 그들이 차지한 내 섬에는 새워 지친 네온들이 꺼지고 있다 2011.9.30 새벽



출처 : 산돌배의 글 마을
글쓴이 : 산돌배 원글보기
메모 : 반가와서 올려놓고는 삭제했다가 별 꽃네 갔다가 다시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