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 2

[스크랩] 글루미 선데이

향기로운 재스민 2011. 10. 5. 12:45


gloomy sunday

Sunday is gloomy,
my hours are slumberless
Dearest,
the shadows I live with are numberless

Little white flowers will
never awaken you
Not where the black coach of sorrow
has taken you

Angels have no thought of ever
returning you
Would they be angry
if I thought of joining you
Gloomy Sunday

Gloomy is Sunday,
with shadows I spend it all
My heart and I have decided
to end it all
Soon there'll be candles and prayers
that are sad

I know, let them not weep,
let them know I'm glad to go
Death is no dream,
for in death I'm caressing you
With the last breath of my soul
I'll be blessing you
Gloomy Sunday

Dreaming,
I was only dreaming
I wake and I find you asleep
in the deep of my heart, dear

Dreaming, it was lonely dreaming
I felt my heart melt when I dreamt
that we two were apart
Far apart, far apart, far apart

Darling, I hope that my dream
never haunted you
My heart is telling you how much
I wanted you

Gloomy Sunday

우울한 일요일
잠 못이루고 방황하는 시간을 보내며
너무나 친숙해진 어두운 그림자
난 그 수많은 그림자와 살아가네

순백의 작은 꽃들 조차
널 다시는 깨우지 못하리라
저 암흑의 슬픔을 지닌 검은 마차가
당신을 데려갈 때까지

천사들 마저도 그대를
되돌려 놓지는 못하리라
당신과 내가 함께 한다면
그들도 화를 내지 않았을까?
우울한 일요일에...

하루종일 그림자들과 함께 했던
우울한 일요일에
내 마음은 이미
모든 것을 끝내기로 결심했지

곧 사람들이 촛불을 들고 오리란걸 알지
그리곤 명복을 비는 기도가 오가겠지
아무도 슬퍼하지 않기를
나는 기쁘게 떠나 갈테니...

죽음은 꿈이 아니리라
죽음 안에서도 당신을 버리지 않으리
내 영혼의 마지막 남은 숨결로
당신의 축복을 빌리라
이 우울한 일요일에...

꿈을 꾼거야
그저 단지 꿈을 꾼 것에 불과해
깨어나서 잠들어 있는 당신을 보는 꿈
여기 내 마음 깊은 곳에서...

꿈을 꾸고 있었지
너무나도 외로운 꿈이었어
나는 우리가 서로 떨어졌을 때
심장이 녹아 흐름을 느꼈지
사라지고, 사라지고, 사라지고...

그대여, 당신께 소망하는 건
내 꿈이 당신을 유혹하지 않기를...
당신께 맘속으로 들려줄 말은
아 얼마나 당신을 갈망하는지...

우울한 일요일,어느 우울한 일요일,
우울한 일요일에도 태양은 뜨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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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루미선데이>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고 합니다
1936년 파리의 세계적인 레이 벤츄라 오케스트라 콘서트홀에서
'글루미선데이'를 연주하던 단원들은 드럼 연주자의 권총자살을 시작으로
거의 모든 단원들이 자살을 했으며 레코드로 발매된 당시 8주만에
헝가리에선 이 노래를 듣고 187명이나 자살을 했다고 하지요
뉴욕타임즈는 이에 '수백 명을 자살케한 노래'라는 헤드라인으로
특집기사를 실었으며 결국 이 노래를 작곡한 레조 세레스도 1968년
이 노래를 들으며 고층아파트에서 몸을 던졌다고 하는군요
당시 프로이드는 '글루미 선데이'에 관한 분석론까지 발표하기도 했죠
그리고 듣고 계시는 '헤더노바'버젼 외에도 많은 뮤지션들이 불렀습니다

그런데 <글루미선데이>는 이러한 사실을 영화로 담은 것이 아니라
그 사실을 바탕으로 슈벨 감독이 각본을 다시 써 만든 창작 영화로서
낭만과 신비로 가득찬 부다페스트의 전경을 훑고 지나가는 영화의 첫
장면은 '글루미 선데이'음률과 어우러져 격조 높은 아름다움을 만들어냅니다
'자보 레스토랑'이란 곳이 이야기의 무대인데 50년만에 이 레스토랑을
찾은 인물은 오래 전 이곳의 단골이자 현재는 사업가인 독일인 한스
그러나 그는 카페 안에서 자신이 신청한 '글루미 선데이' 음악이 흘러나오자
갑자기 뇌졸중 발작을 일으키며 즉사합니다

영화 속에서 '글루미 선데이'의 저주는 악을 응징하는 표상으로 먼저
드러난 셈이죠
한스는 오래전 이 레스토랑의 주인과 그의 여자, 그리고 피아노 연주자의
삶을 갈가리 찢어놓았던 인물로서 그는 유태인인 자보를 수용소에 잡아
넣었으며 자보를 구해준다는 명목으로 일로나를 겁탈하였고 '글루미 선데이'의
작곡자 안드라스에게 모욕을 주어 그로하여금 자살을 유도한 장본인이었습니다

자보 레스토랑의 주인인 '자보'는 레스토랑 종업원으로 일하는 일로나와
사랑했던 사이로 그들은 레스토랑을 음악으로 채우기 위해 한 피아니스트를
고용하는데 일로나는 자기 생일날 그와 깊은 사랑에 빠져버립니다
그와 밤을 보낸 일로나에게 "당신을 모두 잃느니 반만이라도 갖겠어"
라고하는 자보의 대사는 관객 특히 많은 여성에게 쉽사리 잊혀지지않는
유명한 대목이지요
자보는 연적인 안드라스와 우정까지 쌓아가며 모든 것을 수용하고 포용하며
추스립니다
전부 아니면 전무를 원하는 러브게임에 익숙해져있는 우리의 시각으로 보자면
자보는 파격이자 일탈입니다
그러나 그의 일탈은 선 벗어나기가 아니라 또 다른 영역을 구축하기 위한
새로운 선긋기이며 패러다임의 변화입니다
영화에서 자보에게 중요한 것은 어떤 형태로든 자신이 그녀를 사랑하는
일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한 여자를 두 남자가 하루 밤씩 나누어
사랑하는 형태조차 이 영화에서는 아름답게 비쳐집니다

그러나 세 사람의 사랑은 관계를 흐트러뜨리지 않는 범위 내에서만 팽팽하게
맞서는데 두 남자는 일로나에게 "당신은 두 남자를 가졌고, 우린 반쪽의
여자를 가졌다"고 투정하면서도 결코 질투를 드러내지는 않습니다
"우린 둘 다 당신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이 불분명한 관계를 인정했을 뿐이지요
한편 한스의 표현대로 '모든 사람이 사랑하는 여자'인 일로나는 그 사랑
때문에 사실상 사는 게 힘든 인물입니다
사랑은 가끔 먹지 않아도 배부르게 하고 아무리 먹어도 시장하게 만드는
결핍과 충족의 다른 이름이라 이런 사랑의 허기는 일로나에게도 어김없이
찾아들지요

제2차 세계대전 막바지 독일이 헝가리에 항복을 선언할 즈음 독일군 장교
한스가 자보 레스토랑을 찾는데 그가 이 레스토랑을 찾아온 이유는 단 하나
일루나에 대한 욕정 때문입니다
그 무렵 안드라스가 작곡한 '글루미 선데이'는 라디오 전파를 타고 퍼져나가
이미 전 세계 자살 인구를 수백명 이상 늘린 상태인데 한스는 그에게
모욕을 가해 안드라스는 결국 자살하고 마는데 이때 그 비밀스런 노래에
담긴 메시지가 조용히 해명되지요
"인간에겐 누구나 존엄이란 게 있다. 상처받고 모멸 당해도 존엄이 남아
있는 이상 견딜 수 있다. 하지만 그 마저 무시당했을 때는 모멸 속에
사느니 존엄을 찾아 떠나는 게 낫다"라는 대사는 오랫동안 우리들 뇌리에
머무는데 "어떻게 죽느냐"는 "어떻게 사느냐"만큼 힘들고 중요한 물음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하였습니다

유럽권에서 헝가리는 역사적으로 일개 짚시들의 나라로 치부돼 왔으며
특히 이성과 합리주의를 제1의 가치로 여기는 독일 게르만 민족에게는
늘 지배의 대상이었을 뿐이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독일군의 침공으로 비극적인 결말을 맞게 되는 헝가리 남녀
세명의 사랑이야기가 바로 독일출신의 다큐멘터리 감독에 의해서 제작된
것 자체가 어쩌면 2차대전의 죄과에 대한 독일인들의 뼈안픈 자기 반성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영화가 이성의 나라 독일이 감성의 천국 헝가리 민족에게 무릎을 꿇는
상징적 작품이라면 지나친 확대해석일런지 모르지만 말입니다

'우울한 일요일'은 비단 일요일에만 국한하는 것은 아닙니다
일요일이란 주초이기도 하고 주말이기도 하는 끝일 수도 있고 시작일 수도
있다는 데 초점을 맞추면 '연속'이라는 파생의미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당대의 시대상황을 대변한다는 말이기도 하지요
더욱이 가장 즐거워야할 일요일이 우울하다는 얘기는 그 이외의 날들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인데 여러분들의 일요일은 어떠했습니까?
강남의 높은 아파트를 바라보며 우울하기도 하고 정치적 사회적 상황이 더러

우리를 화나게도 하지만 맑은 아이의 웃음, 파란 하늘 그리고 동막골의 팝콘

환하게 터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던 어제는 그래도 '뷰티플 선데이'가 아니었던가

싶습니다
 


 


출처 : 詩하늘 통신
글쓴이 : 제4막 원글보기
메모 : 노래가 안 나와서 좀 서운하지만. 유럽에서의 긴 버스 속에서 본 추억의 영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