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사모바위 - 직촬
사모바위
- 여강 최재효
바위가 되어라
바위가 된다면 비로소 눈에 들어오리라
망부석이 되려하거나
이승에서 맺을 수 없는 인연이라면
차라리 저렇게 바위가 되어라
사랑은 저승에서도 꽃을 피울 수 있느니
저 바위는 한때
물과 바람과 흙의 뜨거웠던 정분의 씨앗
풍우에 깎기고 세월에 녹아
이별의 징표로 남아서
홀로 먼 산만 바라보고 있지만
살며시 안아보면 속은 여전히 뜨겁단다
사랑이란, 잠시의 미몽이라
깨어나면 죽음보다 더한 공허에 목마르고
유실된 나루터에서
돌아오지 않는 임을 기다려야 하는 것
가능하면 바위가 되어라
눈물로 하루하루 이어지는 비련이라면
먼발치에서 바라만 봐야하는 미련이라면
차라리 단단한 바위가 되어
만겁萬劫이 흘러도 변함없는 마음으로
저리 우뚝 서서 숨죽이고 기다려 보아라
- 창작일 : 2011.10.2. 14:00
북한산 사모바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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