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착각... 이후재
바다가 치마를 들썩이는 것은
연인들의 발목을 잡는 것이 아니라
물새들이 게와 조개를 줍게 하기 위함
갈매기와 수평선을 나르는 것은
평화마을의 무대정치가 아니라
물고기를 노리는 방아쇠의 장전
신랑이 웃으며 잰걸음으로 가는 것은
가면을 쓴 왕자의 나들이가 아니라
돼지를 실은 리어카를 끌고 객지로 떠나감
면사포의 신부가 육십초를 행진하는 것은
스위트홈의 현관에 닿는 것이 아니라
비포장도로를 마라톤 하는 출발선에 섬
오, 아름다운 착각이여
결혼은 뿔난 바다의 여정이라지만
투쟁과 극복의 클라이맥스가 숨어있음이니
이 후재
시집 ( 땀 흘리는 산) (문학공원 2009)
*** 신랑이 웃으며 잰걸음으로 가는 것은
가면을 쓴 왕자의 나들이가 아니라
돼지를 실은 리어카를 끌고 객지로 떠나감...***
2011. 12. 21 향기로운 쟈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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