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는 계절

빈 집.......이향

향기로운 재스민 2012. 1. 9. 15:16

 

 

 

 

빈 집.....이 향

 

 

홀로 살던 앞 집 할머니 돌아가시자

그 대문은 한 번도 열리지 않더니

올해는 참 이상하다

 

빈집이 소란스럽기도 하고

뭔가 꽉 채워지는 것 같기도 하더니

순식간에  담장 위로 밀어 올리는 저 힘,

 

가꿔도 저토록 생생할  수 없는 꽃이

일제히 피었다, 날마다 넘쳐나는 집의 적요와

어둑한 그늘이 꽃을 키우는지 허물어지는 만큼

더 벌어지는 봄,

 

마치 집을 파먹기라도 하는지

꽃만 눈에 띄는데
꽃도 너무 탐스러우면 더럭 겁이 나서,

담장을 감고 도는 꽃넝쿨에 빨려 들 것 같아서,

아무도 얼씬거리지 않는,

 

 

 

***꽃도 빈집에 탐스럽게 피면 겁이 나는가 보다.***

 

 

 

 

 

2012.  ㅣ. 09     향기로운 쟈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