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는 나의 힘......기형도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힘없는 책갈피는 이 종이를 떨어뜨리리
그때 내 마음은 너무나 많은 공장을 세웠으니
어리석게도 그토록 기록할 것이 많았구나
구름 밑을 천천히 쏘다니는 개처럼
지칠 줄 모르고 공중에서 머뭇거렸구나
나 기진 것 탄식밖에 없어
저녁 거리마다 물끄러미 청춘을 세워 두고
살아온 날들은 신기하게 세어 보았으니
그누구도 나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니
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뿐이었구나
그리하여 나는 우선 여기에 짧은 글을 남겨둔다
나의 생은 미친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 질투는 보통은 상대의 이성(異性)이 다른 이성을 좋아함을 미워하는 샘.
우월한 사람을 시기하고 증오하는 감정. ***
질투는 열등감에서 태어나고, 또한 열등감은 질투의 씨앗이 되니.
시에서 그 상념이 얼마나 많았으면 그것을 '기록'하기 위해
마음에 '공장'을 세웠다고 했겠는가.
그 누구도 나를 두려워하지 않았던 것도 당연한 결과,
자기스스로를 인정하고 사랑하지 않은 사람을 그 누가 알아줄 것인가.
----김려령, <완득이>(창비, 2008 중에서)
눈사람을 보며......향기로운 쟈스민
지금
저 눈사람을 찍은 사람은 어디서 헤매고 있을까?
사랑을 찾아서일까?
새로운 일을 위해 얼마 동안의 휴식일까?
시간이 지나면 녹아 없어질지언정
그 옆에 또 한 사람을 만들어
진심으로 마음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내가 아닌
다른 누구라도,
남자이든
여자이든.
2012. 1. 03 향기로운 쟈스민
'배려 1'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아직 잘 모르겠어 (0) | 2012.01.10 |
---|---|
조수미 - LOVE IS JUST A DREAM (발라드 _ 사랑은 꿈과 같은 것) 외 3곡 (0) | 2012.01.07 |
[스크랩] 당신과 나의 가을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0) | 2012.01.02 |
[스크랩] 독감주의보/ 황인숙 (0) | 2011.12.30 |
긴 가래떡 ....향기로운 쟈스민 (0) | 2011.12.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