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나무....이명주
항시 궁금했었다
한 숟갈의 밥을 먹으면
뼈가 되든 살이 되든 내 몸 어느 한 곳에
흔적 되어 남지만
여의치 않아 내가 멀리 정말 멀리 날려 보낸
내 마음들, 이를테면
밤사이 흘린 눈물 같은 것들은
길 가다가 우뚝 우뚝 서게 했던 기억 같은 것들은
내처 홀로 걸어
어디에 가 닿아 다음 생처럼 살고 있는지!
길고 긴 골목 끝에 걸린
환한 낮달처럼
먼 것들이 가까워 보이는 날이 있다
햇살, 제일로 좋은 오늘
그대, 먼 파도 햇살 파랑에 몸 뒤척이고
비바람 풍랑의 짐을 쏴아 부려 놓은 것 같은
내 나라 제일 먼 섬
내가 날려 보낸 내 마음들이
한 그루 나무되어
우듬지로 서 있었다
먼 그리운 이름으로
* 제주도 서귀포시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먼나무가 서식되고 있음.
*시집 <집은 상처를 만들지 않는다> <곡비>... 이 명주
2012. 1. 14 향기로운 쟈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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