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 1

먼나무...이명주

향기로운 재스민 2012. 1. 14. 03:47

 

 

 

 

먼나무....이명

 

 

 

항시 궁금했었다

 

한 숟갈의 밥을 먹으면

뼈가 되든 살이 되든 내 몸  어느 한 곳에

흔적 되어 남지만

여의치 않아 내가 멀리 정말 멀리 날려 보낸

내 마음들, 이를테면

밤사이  흘린 눈물 같은 것들은

길 가다가 우뚝 우뚝 서게 했던 기억 같은 것들은

 

내처 홀로 걸어

어디에 가 닿아 다음 생처럼 살고 있는지!

 

길고 긴 골목 끝에 걸린

환한 낮달처럼

먼 것들이 가까워 보이는 날이 있다

 

햇살, 제일로 좋은 오늘

그대, 먼 파도 햇살 파랑에 몸 뒤척이고

 

비바람 풍랑의 짐을 쏴아 부려 놓은 것 같은

내 나라 제일 먼 섬

내가 날려 보낸 내 마음들이

한 그루 나무되어

우듬지로 서 있었다

 

먼 그리운 이름으로

 

 

 

* 제주도 서귀포시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먼나무가 서식되고 있음.

 

 

*시집 <집은 상처를 만들지 않는다>  <곡비>...   이 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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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 14      향기로운 쟈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