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사랑/ 고정희
그 한번의 따뜻한 감촉
단 한번의 묵묵한 이별이
몇 번의 겨울을 버티게 했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벽이 허물어지고
활짝 활짝 문 열리던 밤의 모닥불 사이로
마음과 마음을 헤집고
푸르게 범람하던 치자꽃 향기,
소백산 힌쪽을 들어올린 포옹,
혈관 속을 서서히 운행하던 별,
그 한번의 그윽한 기쁨
단 한번의 이슥한 진실이
내 일생을 버티게 할지도 모릅니다
***소백산 한쪽을 들어올린 포옹...***
*지상에 없는 고정희 시인은 지금 쯤은 치자꽃 향기를 그리워하고 있을까*
시집 <아름다운 사람 하나>
스토리 문학 2011 겨울호 에서
2012. 1. 31 향기로운 쟈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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