恍惚한 거짓말......유안진
사랑합니다
너무도 때묻은 이 한마디 밖에는
다른 말이 없는 가난에 웁니다
처음 보다 더 처음인 순정과 진실을
이 거짓말에다 담을 수밖에 없다니요
한 겨울밤 부엉이 울음으로
여름밤 소쩍새 숨넘어가는 울음으로
사랑합니다
샘물은 퍼낼수록 새 물이 되듯이
처음보다 더 앞선 서툴고 낯선 말
사랑합니다
목젖에 걸린 이 참말을
황홀한 거짓말로 불러내어 주세요.
*** 처음으로 blog.를 다시 열면서 첫번째로 올린 시라서...***
2012. 2.02 향기로운 쟈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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