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추억을 먹고 산단다. 박만엽
한때는 그대가
내게 뭔가 깊숙이
푹푹 찔러 주고는
내 배가 불룩해지면
얼굴에 화색이 돌았지
날 넣었다가 뺏다가
낮에는 神主 모시듯
늘 지니고 다녀
정말 행복 했었지
언제부터인가 그대는
이 작은 몸뚱이를
들었다가 놓기도
힘든 모양이네
밤에는 벗겨진 옷 속에
날 헌 신짝처럼 버리고
사랑하는 그대여
우린 인간이 추구하는
물질적 욕망과 달리
그 흔한 명함 한 장 없이도
신용 카드 한장 없어도
주인의 추억을 먹고 산단다.
(2008)
*** 지갑이 주인의 추억을 먹고 산다는 말이 어쩐지
힘들거나 기쁠때나 같아 살아온 친구 같은, 그 자신의
삶이였다 싶어 다시 한번 읽고 싶어서....***
2012. 2. 07 향기로운 쟈스민
'문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첫눈(新雪) / 이언적 (0) | 2012.02.10 |
---|---|
[스크랩] 추억이라기엔 너무 가슴이 아파(1) (0) | 2012.02.08 |
[스크랩] 중국어 회화 35 - EBS (0) | 2012.02.07 |
[스크랩] 중국어 회화 33 - EBS (0) | 2012.02.07 |
[스크랩] 중국어 회화 32 - EBS (0) | 2012.02.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