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평화

눌운세(訥雲世) ..김연대

향기로운 재스민 2012. 4. 25. 14:53

 

 

 

눌운세(訥雲世)....김연대

 

 

날마다 허송하고 돌아가는 길이

더듬어 흘러가는 여울물 같다

내가 끌고 온 빛과 그림자를

언제 누구에게 어떻게 맡길까

 

꿈결에도 문득 사념하지만
꽃이 피고 꽃이 져도 소식이 없어

철새들 날아가는 하늘을 본다

 

때로는 무심히 아침을 맞고

때로는 무심히 마른 풀을 베고 잠들기도 하지만

빈손을 자주 비벼 온기를 날려

은하 ㅅ 물 밟고 가는 찬 기러기

날개 위에 짐 안 되게 얹혀 가는 달빛이길 바라

아직도 내가 태산만큼이나 무거움을 알겠다

날마다 허송히고 돌아오는 나를

날마다 꾸벅꾸벅 소처럼 따라오는 내 그림자

정처 없는 정처

저 구름의 세상

저 구름의 세월

 

 

 

- 동안자 ㅡ<以後文學>  37 호 (북랜드, 2010)

아호가 눌운세(訥雲世)임(김연대)

맛잇게 읽는 시  1  (권순진 엮음) 에서...

 

*** 자연으로 돌아가서 사는 사람의

흐르는 구름처럼 맡기며 사는 것 같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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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4. 25  향기로운 쟈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