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 2

안개 1, 2...안용태

향기로운 재스민 2012. 7. 2. 07:37

 

 

 

 

안개 2   ....안용태

 

 

토담집 담장 너머

길게 목을 빼문 한 송이 목련이

사뭇 붉게 속살을 여미면

검둥이 안개가 목련을 훔치는 밤,

골목을 돌아 나와

손 흔들던 거리에 서면

너는 언제나 저 만치 있고

한 발 다가가면 한 발 물러서고

손 내밀면 닿을 자리에서

울먹이던 모습을 본다

서로가 원하면서

하나 되지 못하는 까닭을 알기에

더욱 저려 오던 가슴,  헛기침으로

가슴을 쓸면 어둠 저 편에서

컹컹 짖어대는 검둥이 안개,

 

 

 

 

안개 ㅣ

 

 

젖은 너의 두 눈이

머리를 풀어 흔들때

이별의 뜻임을 알았어도

차마, 손 흔들지 못했다

가슴 밑자리

풀씨 하나 묻어 놓고

지금은 가고 없는 너이지만

눈감으면 언제나 너는

함초롬 젖은 풀잎으로 오고

시린 귓불 자그시 깨물어 오는

붉은 속삭임은

나의 언 가슴을 녹인다

엉겅퀴 같은 너의 숨결 안으면

진저리나는 아득했던 절망도

봄풀 같은 연민으로 되살아나고

식은 너의 가슴이

다시금 불타기를 소원하며

숨은 연기를 피워 올리면

너는 홀연히 떠나가고 없다

저 만치 안개의 모습으로

 

 

 

안용태 시집 '몽돌' 에서

*** 안용태 시인 초대  시하늘 시낭송회가 대구에서

7월 5 일날 있다면서 문자 메시지가 올려있네요

처음 보는 장소라서 가고 싶지만.....좀 미안한 생각이 들어서요.   ***

 

며칠전  이곳 서울 양천구 목동  교보에서 찾아서 구입한 책으로

미리 읽어보았습니다  그중에서....

 

지금 저 혼자 시 낭송 1, 2 를 먼저 다 해보았네요

들으셨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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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7. 02   향기로운 재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