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 1

그 애의 슬픔/ 향기로운 쟈스민

향기로운 재스민 2012. 8. 19. 06:43

 

 

 

 

그 애의 슬픔/향기로운 쟈스민

 

(홍로또의 슬픔)

 

 

오늘은 아빠 차타고 대전 형아와 큰 아빠와 큰 엄마를 만나러 가는 날

 

한길 건너 할아버지 집 앞에 있는 아빠차를 타러 가는 날

 

아빠가 자동차 키를 꽂아 시동을 거는데 어쩐 일인지 움직이지를 않네요

 

오늘 아침에는 엄마가 백화점에서 새로 산 예쁜 옷도 입고 결혼식장엘

간다고 했는데요  어떻게해요

 

다시 택시를 타러 가자고 큰길로 가자는데도 

난 자꾸만 자꾸만 눈물이 나와요 

 

오늘은 아빠가 운전하는 멋있는 차를 타고 싶었는데요

아빠가 운전하는 차는 엄마가 오래 된 것이라 해도

난 아빠가 운전하는 차를 꼭 타고 싶었거든요.

 

택시 안에서 울지말라고 할머니가

아이스크림 값으로 큰돈을 주셨는데도

서운해서 또 눈물이 나는 거예요

 

드디어 교육문화회관이라는 곳에 도착했는데

엄마가 아이스크림을 사 주면서 내 마음을 달래주시는데도

또 눈물이 나와 오래간만에 형아를 만났는데도

반가운 인사도 못했어요. 징징거렸거든요

 

아빠는 내가 밉다고 엄마와 아빠 사이에 나를

앉지도 못하게 했다니까요

 

울음을 아무리 참을려고해도

가슴에서 자꾸만 흘러나와

멈추어지질 않아요

 

오는 길에 택시 안에서 잠이 들었다가는

3 단지와 4 단지 사이에서 내려서는 그제서야

울음을 멈추고는 할아버지 한테 잘 가시라는

겨우 배꼽 인사를 했다니까요.

 

할머니가 내 이름으로 차를 사 주신다고 하셨는데

그게 언제가 될지 기다리면서

이제는 울지않을래요

울지않을래요

 

오늘 아빠 엄마의 마음을 아프게 해서

잘못했어요, 홍로또가요

 

 

*** 그애가 한 말을 그대로 옮겨보았네요..***

 

 

2012. 08. 19  향기로운 재스민

 

# 165  은방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