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 1

뛰어오지 마, 엄마 /향기로운 쟈스민

향기로운 재스민 2012. 8. 18.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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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오지 마, 엄마/향기로운 쟈스민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이 집에 온 날,

엄마는 그 애가 좋아했던  '사랑' 아이스크림

하나 냉동실에 고이 숨겨두고

제철 달게 익은 복숭아 한쪽 얼른 깎아

앙 벌린 입에다 쑥 넣어준다

오물거리는 아들의 입을 보고 또 보면서

 

 

 이런 저런 이웃집 아들의

휴가 갔다 온 얘기를 들으며

나도 손자 얼굴이 대책 없이 보고 싶어졌다

에미도 애들도 모두 바쁘니 별 수없다 

여기면서도 입안은 달지 않다

 

 

엄마!  근처 아파트에 살고 있는 아들이

일어서며 간다는 인사를 한다

아직 바깥날이 더운데

밖에 나가시는 것은 조심하시라고 이른다

또 올게요

 

 

그래, 잘 가거라

아들의 가는 뒷 모습을 쳐다보다가는

아! 참 냉동실의 '사랑' 아이스크림 있지

얼른 하나 꺼내어 손에 들고는

얘야!, 아들아! 정신없이 뛰어간다

엄마! '뛰어오지 마세요' 하며

아들도 마주보며 같이 뛰어온다

 

 

드디어 둘은 몇년만의 상봉인 듯

포옹을 하며 아들은 눈물을 글썽이고

엄마는 억지로 눈물을 참아냈다

집에 들어와서야 꾸역 꾸역 한참을 울었다고

 

 

어제 만난 내 친구는 그 얘길 듣고

자기도 집에 가서 또 한참을 울었다고 한다

 엄마!!

'뛰어오지 마'  이 말을 한번 더 새기며

나도 지금 울고있다......   

 

 

*** 아들을 사랑하는 그 엄마의 얘길 듣고는 내 친구는

     나 보고 글로 남겨달라고 해서 ....***

        

 

2012. 08. 18  향기로운 재스민

 

 

# 164   은방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