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오지 마, 엄마/향기로운 쟈스민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이 집에 온 날,
엄마는 그 애가 좋아했던 '사랑' 아이스크림
하나 냉동실에 고이 숨겨두고
제철 달게 익은 복숭아 한쪽 얼른 깎아
앙 벌린 입에다 쑥 넣어준다
오물거리는 아들의 입을 보고 또 보면서
이런 저런 이웃집 아들의
휴가 갔다 온 얘기를 들으며
나도 손자 얼굴이 대책 없이 보고 싶어졌다
에미도 애들도 모두 바쁘니 별 수없다
여기면서도 입안은 달지 않다
엄마! 근처 아파트에 살고 있는 아들이
일어서며 간다는 인사를 한다
아직 바깥날이 더운데
밖에 나가시는 것은 조심하시라고 이른다
또 올게요
그래, 잘 가거라
아들의 가는 뒷 모습을 쳐다보다가는
아! 참 냉동실의 '사랑' 아이스크림 있지
얼른 하나 꺼내어 손에 들고는
얘야!, 아들아! 정신없이 뛰어간다
엄마! '뛰어오지 마세요' 하며
아들도 마주보며 같이 뛰어온다
드디어 둘은 몇년만의 상봉인 듯
포옹을 하며 아들은 눈물을 글썽이고
엄마는 억지로 눈물을 참아냈다
집에 들어와서야 꾸역 꾸역 한참을 울었다고
어제 만난 내 친구는 그 얘길 듣고
자기도 집에 가서 또 한참을 울었다고 한다
엄마!!
'뛰어오지 마' 이 말을 한번 더 새기며
나도 지금 울고있다......
*** 아들을 사랑하는 그 엄마의 얘길 듣고는 내 친구는
나 보고 글로 남겨달라고 해서 ....***
2012. 08. 18 향기로운 재스민
# 164 은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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