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 귀
전향
느닷없이
귀가 가려울 때가 있다
그럴 때 사람들은
누군가가 내 말을 한다 하지만
기억의 창고를 열고 뒤져보아도
눈빛 번뜩이며 웅크리고 있는 언어 찾을 수 없다
참을 수 없어
귀이개로 그 좁은 길 더듬어 긁어 보지만
내 몸속에 자리 잡고 있어도
내가 닿을 수 없는 그곳,
문득 문득
뒤돌아보라고 조심하라고
어느 행성으로부터 타전하듯 몰래 말해주지만
내 얇은 가슴으로는 해독할 수 없는 메시지
귀이개 따라 물음표만 딸려 나올 뿐
고만고만한 어제들만 귓가를 맴돈다
***『그 빛을 찾아간 적 있다』/ 전향 시집 중에서 ***
2012. 08.28 향기로운 재스민
출처 : 시와 여백
글쓴이 : 향기로운 쟈스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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