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이병률 여행 산문 집)
그날의 쓸쓸함 중에서
사람이 사람에게 '나를 사랑하느냐'고 묻는 건 사랑이 어디론가
숨어버려서 보이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단지 그걸 만지고 싶어서일 텐데.
그걸 붙들고 놓지 않으려는 게 아니라, 그냥 만지고 싶은 걸 텐데.
깆자는 것도. 삼켜버리는 것도 아닌. 그냥 만지고 싶은 것.
사랑의 그림을 보는 건 공짜지만. 사랑이라는 그림을 가지는 건
그렇지않다. 사랑을 받았다면 모든 걸 비워야 할 때가 온다.
사랑을 할 때도 마찬가지.
그래서 우리는. 그들은 더 이상 계속할 수 없는 것일까. 그래서
그 가슴 뛰게 잎을 틔우던 싹들은 가벼운 바람에도 시들고 마는 걸까.
지금 사랑하고 있는 사람은 넘쳐 보이지만. 지금 당장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금이 가 보인다. 넘치는 것은 사랑 때문이며 금이 간 것도
사랑 때문일텐데 그 차이는 적도와 북극만큼의 거리다.
* 사람은 떠나도 사랑은 남는다
죽도록 죽을 것 같아도 사랑은 남아 사람을 살게한다
사랑은, 신이 보내는 신호다. 사람은 떠나도
사랑은 남게한다. 그것도 신이 하는 일이다
*10월의 마지막 날 어쩐지 교보에를 들리고 싶어서 산 책.....중에서
끌림/이병률
낯선 곳으로 여행을 갔을 때
제대로 말이 통하지 않을 때
그럴 땐 똑같이 생긴 뭔가를 두 개 산 다음
그중 하나에 마음을 담아서 건네면 된다
환하게 웃으며 그러면 된다
(옥수수 청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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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1. 01 향기로운 재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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