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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이병률 여행 산문집 중에서)

향기로운 재스민 2012. 11. 1. 07:13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이병률 여행 산문 집)

 

 

그날의 쓸쓸함 중에서

 

사람이 사람에게 '나를 사랑하느냐'고 묻는 건 사랑이 어디론가

숨어버려서 보이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단지 그걸 만지고 싶어서일 텐데.

그걸 붙들고 놓지 않으려는 게 아니라, 그냥 만지고 싶은 걸 텐데.

깆자는 것도. 삼켜버리는 것도 아닌. 그냥 만지고 싶은 것.

 

사랑의 그림을 보는 건 공짜지만. 사랑이라는 그림을 가지는 건

그렇지않다. 사랑을 받았다면 모든 걸 비워야 할 때가 온다.

사랑을 할 때도 마찬가지.

그래서 우리는. 그들은 더 이상 계속할 수 없는 것일까. 그래서

그 가슴 뛰게 잎을 틔우던 싹들은 가벼운 바람에도 시들고 마는 걸까.

지금 사랑하고 있는 사람은 넘쳐 보이지만. 지금 당장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금이 가 보인다. 넘치는 것은 사랑 때문이며 금이 간 것도

사랑 때문일텐데 그 차이는 적도와 북극만큼의 거리다.

 

 

* 사람은 떠나도 사랑은 남는다

죽도록 죽을 것 같아도 사랑은 남아 사람을 살게한다

사랑은, 신이 보내는 신호다. 사람은 떠나도

사랑은 남게한다. 그것도 신이 하는 일이다

 

 

*10월의 마지막 날 어쩐지 교보에를 들리고 싶어서 산 책.....중에서

 

 

 

끌림/이병률

 

낯선 곳으로 여행을 갔을 때

제대로 말이 통하지 않을 때

그럴 땐 똑같이 생긴 뭔가를 두 개 산 다음

그중 하나에 마음을 담아서 건네면 된다

환하게 웃으며 그러면 된다

 

(옥수수 청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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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1. 01   향기로운 재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