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 1

노숙자, 첫눈/동백 김인태

향기로운 재스민 2013. 1. 23. 16:42

 

 

 

316

 

『노숙자』

 

김인태 동백

 

 

정지된 밤은 겨울을

베고 누었다

토실토실한 억새도

마른 톱날 세워

일갈 짖어 대지만

바람 앞에선

언제나 바보가 되어

소생할 의지도

잊은지 오래다

드러누운 벌목처럼,

이 겨울에

 

 

『첫눈』

 

세상을 털어

버릴 듯

덜컥대는 창문

틈새로

한벌 벗는

앓는 소리에

손을 끄집어 대며

사랑해 하고

부른다면

헤프게 잊을

너는 얼마나 허무할까

 

 

2013. 01. 23  향기로운 재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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