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
김인태 동백
정지된 밤은 겨울을
베고 누었다
토실토실한 억새도
마른 톱날 세워
일갈 짖어 대지만
바람 앞에선
언제나 바보가 되어
소생할 의지도
잊은지 오래다
드러누운 벌목처럼,
이 겨울에
『첫눈』
세상을 털어
버릴 듯
덜컥대는 창문
틈새로
한벌 벗는
앓는 소리에
손을 끄집어 대며
사랑해 하고
부른다면
헤프게 잊을
너는 얼마나 허무할까
2013. 01. 23 향기로운 재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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