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평화

열애/이수익

향기로운 재스민 2013. 2. 28. 08:09

 

 The Power Of My Love - Celine Dion

 

 

 

열애 / 이수 익

 

 

 

때로 사랑은 흘낏

곁눈질도 하고 싶지.

남몰래 외도 外道도 즐기고 싶지.

어찌 그리 평생 붙박이 사랑으로

살아갈 수 있나.

 

 

마주 서 있음만으로도

그윽이 바라보는 눈길만으로도

저리 마음 들뜨고 온몸 달아올라

절로 열매 맺는

나무여, 나무여, 은행나무여.

 

 

가을부터 내년 봄 올 때까지

추운 겨울 내내

서로 눈 감고 돌아서 있을 동안

보고픈 마음일랑 어찌 하느냐고

네 노란 연애편지 같은 잎사귀들만

마구 뿌려 대는

아, 지금은 가을이다. 그래, 네 눈물이다.

 

 

 

시집 <꽃나무 아래의 키스>  (천년의 시작, 2007)

 

* 그윽이 바라만 보아도, 손바닥만 갖다 대어도 사랑을 느낄 수 있으리라

라는 글을 본적이 있다....

창문만 열면 은행나무 길이 일렬로 뻗은 걸 보노라니 이 글이 보고싶어서.....



2013. 02 28   향기로운 재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