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 2

수요일날 식사/향기로운 재스민

향기로운 재스민 2013. 5. 4. 07:07



나는 당신을 사랑했어요 / 블라디미르 디바또프

 

 

 

 

고은

 

 

두 사람이 마주 앉아

밥을 먹는다

 

 

흔하디 흔한 것

동시에

최고의 것

 

 

가로되 사랑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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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날 식사

 

향기로운 재스민

 

 

 

정해진 시간에

일주일에 한번씩

밥을 먹는다는 것은

공부의 연장 같은 것

헤어지기 섭섭해서

더 사람 사는 얘기를 나누고 싶은 것

그날에 제일 감명깊게 쓴 글을

다시 한번 기억하려는 것

장원한 사람을 축하해주는 자리라는 것

자연스럽게 반 친구에게 밥을 사는 기회를 주는 것

앞으로 계속해서 열심히 공부하려는 마음을 다지는 것

같이 식사를 한다는 것은 덜 외롭고 싶다는 것

마음에 있는 말을 자연스럽게 할 수도 있다는 것

집에 돌아가면 내일을 위해서 더 충실해야지 하는

부지런하려는 마음을 늘게 한다는 것

 

 

수요일날 일기 입니다

 

 

 

2013. 05. 04  향기로운 재스민

 

 

#303  은방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