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잎/도종환
아픈 몸을 끌고 물가에 나오다
익을 대로 익은 느티나무 잎이
햇살을 달고 황홀하게 지는데
먼저 진 갈잎 몇 장과
나란히 물가에 눕다
뒤따라갈게요. 뒤따라갈게요
물에 떠 흘러가는
갈잎 향해 던지는 소리인지
곁에 누운 내게 하는 말인지
마른 입술 달싹이는
사각사각 갈잎의 목소리
*흔들리며 피는 꽃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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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도종환
마음속 불꽃이
병이 된다
가슴속 북풍이
병이 된다
불 같은 그리움
얼음 같은 외로움이
병이 된다
지나온 내 생애의
발자국마다
나로 인해 내린 비가
병이 되어 고인다
불 타며 불 타며
병이 된다
바람 불어 바람 불어
병이 된다
**음악을 듣다가 도종환의 이 시가 생각나서...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2013.4. 25 글을 다시 보며(광화문 교보 에서...)
2013. 05. 16 향기로운 재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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