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감자와 상추를 .../향기로운 재스민

 

  별 이수인 작곡 이병기 작사

 

 

 

 

 

 

첫 감자와 상추를

 

향기로운 재스민

 

 

다시 시작한 농화학 공부는

실습으로 처음 심었던 농작물이면서

그녀의 땀덩어리이고

외로움을 잊기 위한

자신과의 싸움에서 밀쳐낸

아들에 대한 미련 같은 사랑은 아닐른지

허전함을  메꾸기위한 방법으로

그녀는 힘들다 힘들다 하면서도

대견스럽게 한 학기를 마쳤네

 

 

일층 집 앞에서 만나기로 해 놓고도 빨리 보여주고 싶어

삼층으로 가져온 비닐봉지 한 덩어리

비온 뒤 땅에서 캔 첫 흐뭇함의  덩어리

이걸 내가 어떻게 받아 먹을 수 있을까

얼결에 집에 있는  얇은 새 시집 한권을 손에 들려준다 

식탁 위에 올려 놓고는 때때로 읽어본단다

 

 

제대로 책 한권 다시 골라 그녀에게 선물해야겠다

이왕이면 내 글이 들어간 책이면 더 좋을텐데....

신기함의 덩어리 캐느라고 피곤해서

이 음악을 들을 수 있으려나 모르지만

그녀 장미와 지금 이 노래를 같이 듣고 싶은데.

 

 

2013. 07. 02  향기로운 재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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