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 1

지연이의 마음.../향기로운 재스민

향기로운 재스민 2013. 6. 22. 07:13

 

More Than Anything In This World _ Jan Vayne

 * '스토리 문학'  에서... 

 

 

 

지연이의 마음 /향기로운 재스민

 

 

 

매달 세번째 금요일, 세명의 모임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만난 애들 동창 엄마 모임이다

 

 

작은 애가 상하이 주재원으로 있을 때 부터 해오던 중국어 일상공부를

오늘도 빠지지 않고 끝내고는 모이는 장소인 근처 '착한 낙지집'으로 

처음으로 찾아간다 

지연이는 엄마와 엄마 친구들의 모임에 지난 번 미국에 갈 때처럼

엄마에게, 또 오래전에 부터 알고 있는 초등하교 남자 친구인 엄마에게도

얼굴보며 대접해주고 싶은가 보다는 생각이 든다

들어서자마자 통유리로 걸어오는 내가 보였는지 문 앞에서 두손 모으고

예의바르게 서서 "안녕하세요, 이리로 오세요" 로 반갑게 맞는다

연보탕, 산 낙지, 낙지 해물전에 집애 갈때 가져가시라며 찐 만두를 도시락

그릇에 하나씩 주문해 놓고는 먼저 가겠다며 일어선다

남편의 공부를 위해 몇년을 미국에 가서 일하면서 도와 고려대 교수로 

근무하게 만든 그녀가 늘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었는데......

아마 이번에 S. F. 로 가는 길은 마음이 편한 여행이 겸하는 길이 아닐까

그런 생각으로 맛잇게 점심 식사를 하면서 무엇을 하며 이 하루의 

해방된 것 같은 시간을 보낼까 궁리를 하다가는 현대 백화점 극장으로

가보자고 의견 일치이다.  가는 길에 만두는 그녀의 친구이기도 한 작은 애네

집에 두고 가는 것으로 하면서 무엇을 볼까 궁리하며 빠른 발걸음이 되어진다

 

 

1시 반에 시작하는 '은밀하게 위대하게' 라는 제목이 제일 표가 적게 남은 걸 보니

아마도 재미가 있는가 보다는 생각으로 나는 표를 사서는 얼른 들어가자고 한다

깊이 있는 간첩영화라기 보다는 좀 코메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으로 본다

( Epilogue)로

 

"조장은 다음에 다시 태어나면

어떤 사람으로 태어나고 싶으세요?"

 

"그런 선택이 가능하다면

한번 쯤은 평범했음 좋겠지"

 

"평범하게요?"

 

평범한 나라에

평범한 집에

평범한 아이로 태어나서
계속 평범하게 살다 죽는

그런거"

 

 

평범하게 보통 사람으로 산다는 것은 어디에다 기준을 두어야 하나를

다시 생각해보지만 평범하게 산다는 것도 얼마나 힘든지를

애들이 알려나, 그렇다고 우리는 뭐 더 안다고 할 수 있나.

 

 

엄마의 쓸쓸함을 덜어 주기위해서

엄마의 친구까지 신경을 쓰면서 배려하는

그 마음을 고맙다고 전하고 싶어서,

지연이에게 식구 모두 잘 있다 오라고

미리 안녕 인사를 영화 Epilogue 와 함께

읽어 보라고 써 본다  

 

 

 지연이 엄마는 좋겠다 딸이 있어서......

 

 

 

 

2013. 06. 22    향기로운 재스민

 

 

 

#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