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평화

강 건너는 누떼처럼/엄원태

향기로운 재스민 2013. 8. 6. 07:34

 

 

강 건너는 누떼처럼

 

엄원태

 

 

먼 우레처럼

다시 올 것이다, 사랑이여.

 

 

그것을 마라 강 악어처럼 예감한다.

 

 

지축 울리는 누떼의 발소리처럼

멀리서 아득하게 올 것이다, 너는.

 

 

한바탕 피비린내가 강물에 퍼져가겠지,

밀리고 밀려서, 밀려드는 발길들

아주 가끔은, 그 발길에 밟혀 죽는 악어도 있다지만

주검을 딛고, 죽음을 건너는 무수한 발굽들 있다.

 

 

어쩔 수 없이,

네가 나를 건너가는 방식이다.

 

 

 

 

*'먼 우레처럼 다시 올 것이다'  엄원태 시집 에서....

 

 

**책의 제목은 글 중에서 고를 수 있다는 한 예인 것 같다

 

 

2013. 08. 06    향기로운 재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