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Fine Day In October
눈주름 악보
공광규
이른 봄날 오후
벚나무 꽃그늘 돗자리 위에서
모로 누워 자는 아내의 누주름을 본다
햇볕도 그늘을 만들고
꽃나무도 그늘을 거느리는 걸 보면
아내에게도 그늘이 많았을 것이다
꽃나무 가지에 앉았던 바람이 깃을 치자
눈주름 위에 음표로 내려앉는
꽃잎 몇장
저녁이 와서
노을 한 폭 개어다 덮어주는데
낡은 몸에서 오래된 풍금 소리가 텨져나온다
*<담장을 허물다> 공광규 시집에서...
2013. 10. 06 향기로운 재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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