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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창/양애경(1956 - )

향기로운 재스민 2013. 10. 2. 06:26

 

 

Algemas - Katia Guerreiro

 

 

양애경

 

 

 

그대 살았던 집 근처를 지나면

눈은 저절로 그 쪽으로 쏠려

귀도 쫑긋 그 쪽으로 쏠려

이 각도에서 그 집 지붕도 보이지 않지만

그 창도 물론 보이지 않지만

온몸이 그 쪽으로 쏠려 세포 하나하나가 속삭여

온뭄의 솜털이 일어서 나부껴

 

 

이제 그대 거기 살지도 않는데

그런지 여러 해가 지났는데

길들여지지 않는 눈은....보고 싶은 것을

보게 될 때까지 포기하지 않는다...

 

 

 

그립다고 날마다 말할 수 있었으면 안 그랬을까?

아침마다 밤마다 살 부비며 살았으면 안 그랬을까?

그리워라....이제는...다른

사람이 사는....그 창

 

 

*황인숙의 행복한 시읽기 (163)  에서....

 

 

2013. 10. 02  향기로운 재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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