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음 값
원무현
실직을 하고부터 내 울음에 값이 매겨졌다 그저 명함만 주고받은 사이엔 3만원 가끔 안부 문자라도 주고받는다면 5만원 팔촌 이내 친척은 10만원 조의금을 10초, 20초, 30초 곡으로 대신 한다 고모 별세 때 특별히 60초 동안이나 곡을 한 것은 살아계실 때 나를 친자식처럼 대해 주셨기 때문이다 나를 위해 한 번도 절실하게 울어본 적 없는 마른 울음이었지만 내 곡을 듣던 상조회사 직원이 명함을 건넸다 울어 줄 사람이 없는 상가의 대곡代哭 섭외였다 8시간에 최저 10만 원 최고 15만 원! 내 아버지 하관 때 호래자식의 통곡을 떠올리며 백수 탈출의 기회를 엿보고 있을 때 산천을 비통하게도 물들이는 저녁 해 |
(시와시와 카페에서...)
2013. 12. 17 향기로운 재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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