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혹은> 중에서
조병화
늘, 혹은 때때로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생기로운 일인가
늘, 혹은 때때로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카랑카랑 세상을 떠나는
시간들 속에서
늘, 혹은 때때로
그리워지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인생다운 일인가
<추억> /조병화
잊어버리자고
바다 기슭을 걸어보던 날이
하루
이틀
사흘
여름 가고
가을 가고
조개 줍는 해녀의 무리 사라진 겨울 이바다에
잊어버리자고
바다 기슭을 걸어가는 날이
하루
이틀
사흘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고독하다는 건 아직도 나에게 소망이 남아 있다는 거다
소망이 남아 있다는건 아직도 나에게 삶이 남아 있다는 거다
삶이 남아 있다는건 아직도 나에게 그리움이 남아 있다는 거다
그리움이 남아 있다는건 보이지 않는 곳에 아직도 너를 가지고 있다는 거다
ㅡ밤의 이야기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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