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uerdate De Mi _ Salvador Candel
시인의 사진 에서.....
수상한 서방님
김태영
우리 서방님은 나를 바보로 압니다
정말 바보는우리 서방님인데 말입니다
아침부터 도시락과 간식을 만들어
등산 배낭에다 가득 넣어 주었습니다
아마도 여자들과 산행을 할 모양입니다
나도 함께 가자고 하면 기겁을 합니다
내 나이가 몇인데 그걸 모르겠습니까
서방님은 시치미를 떼며 능청을 부립니다
그래도 나는 바보처럼 모른 척해 줍니다
머지않아 또 뒷발로 차일 것이 뻔한데
바보 같은 우리 서방님은 그걸 모릅니다
* 『해바라기 연가』 김태영 시집에서...
** 머지않아 또 뒷발로 차일 것이 뻔한데.....
김태연 고희연에서 받은 시집 중에서
미소를 지으며 이 글을 읽는다
22세에 결혼을 하고 지독한 가난과 힘든 노동으로
눈물과 절망의 끝을 보기도 했다는 그녀는
52세에 늦깍이로 고등학교를 졸업하였고
꿈꾸던 시인이 되기 위해 고려대학교 사회교육원에서 시 창작 공부를 하고
지금은 섹스폰을 행사 때마다 불어 주며
주변의 아름답고 따뜻한 사랑을 해바라기 하며
아픔을 쓰다듬어 스스로를 꽃이 되게 기도했다고...
2013. 12. 20 향기로운 재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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