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안겨주는 음약

수상한 서방님/김태영

향기로운 재스민 2013. 12. 20. 06:14


 

   Acuerdate De Mi _ Salvador Candel

 

 

 

        시인의 사진 에서.....

 

 

수상한 서방님

 

     김태영

 

 

 

 

우리 서방님은 나를 바보로 압니다

정말 바보는우리 서방님인데 말입니다

 

 

아침부터 도시락과 간식을 만들어

등산 배낭에다 가득 넣어 주었습니다

아마도 여자들과 산행을 할 모양입니다

나도 함께 가자고 하면 기겁을 합니다

내 나이가 몇인데 그걸 모르겠습니까

서방님은 시치미를 떼며 능청을 부립니다

그래도 나는 바보처럼 모른 척해 줍니다

 

 

머지않아 또 뒷발로 차일 것이 뻔한데

바보 같은 우리 서방님은 그걸 모릅니다

 

 

 

* 『해바라기 연가』   김태영 시집에서...

 

** 머지않아 또 뒷발로 차일 것이 뻔한데.....

    김태연 고희연에서 받은 시집 중에서

    미소를 지으며 이 글을 읽는다  

    22세에 결혼을 하고 지독한 가난과 힘든 노동으로

    눈물과 절망의 끝을 보기도 했다는 그녀는

     52세에 늦깍이로 고등학교를 졸업하였고

    꿈꾸던 시인이 되기 위해 고려대학교 사회교육원에서 시 창작 공부를 하고

    지금은  섹스폰을 행사 때마다 불어 주며

    주변의 아름답고 따뜻한 사랑을 해바라기 하며 

    아픔을 쓰다듬어 스스로를 꽃이 되게 기도했다고...

 

 

 

2013. 12. 20    향기로운 재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