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그림

글쎄, 나라면/향기로운 재스민

향기로운 재스민 2014. 12. 13. 07:12

 

                                                        아스타 (모영정에서...)


 

   Think Twice _ Brook Benton

 

 

글쎄, 나라면

향기로운 재스민

 

 

그녀는 무언지 해결할 일이 많은 듯

은행에 볼일을 본다음 성당옆길에서 만나자고 한다 

 

코트를 사면서 받은 작은 회색목도리가 밍크라고 알고 있었는데

어느 친구 모임에서 토끼털이라고 하드란다 

어제 살까 말까 망설이던 검은 색 밍크목도리가 눈앞에서 어른거렸나보다

보라색 밍크가 있는데도 커피를 마시자면서 불러낸다

오전에 중국어 공부 시간에 만났지만 교실에서 목도리 때문에

기분이 별로인것 같아 풀어주고 싶었다

백화점 위층에서 커피를 마시고 일층으로 내려와

여러가지 목도리를 만져보며 내게 모델을 하게 만든다

난 사고 싶은 마음이 없어 좀 부끄러웠지만 주춤거리며 마네킹이 된다

나는 전에 강남 모임 에서 받은 검은색은 작은 애에게 주고 갈색은 있지만

별로 잘하지 않는다

어쩐지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듯 그런 기분이 들어서이다

집으로 오는 길에 다시 다른 백화점 일층으로 들어가 물어본다

어느 시간대에 와야 싸게 살수있으려나 싶어서 묻고  또 묻는다

건물 밖으로 나오면서는 내게 묻는다

성님, 살가요 말가요?

나 같으면 집에 있는 다른 것도 많은데 안 살텐데....

그녀는 애들 둘한테는 집을 사주면서도 본인 것은 많이 망설이는 모습이

어떤 때는 대견스럽기도하고 좀 안쓰럽게도 느껴진다

애들 결혼시키고 좋으면서도 허전한 마음에 더 그런것 같다 

큰일을 만들면서 작은 일에는 망설이는 저런 마음을 남자들은 알려나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치맥집이 보이길래 들어갈려나 물으니

낮에 겉절이 배추김치랑 많이 먹어 그만두겠다고 사양한다 

( 나는 말야 오늘 목에 두른 목도리는ㅡMade In China 로 사천원 인데...)

내가 이런 말을 하면 죽고나면 그만인데 하고 싶은 것 다 해야지요

그녀는 틀림없이 그럴게다

어제 일찍 교실에서 만난 멋쟁이 아줌마한테도 좋다고 자랑했지만 말이다

짙은 초록과 연초록으로 된 내 목도리를 생각하며.....

토요일 저녁 별식은 무엇으로 해야하나.

 

 

#466

 

2014. 12. 13  향기로운 재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