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파라다이스에서.......

비를 좋아하는 사람은 과거가 있단다/조병화

향기로운 재스민 2015. 4. 14. 16:49

 

 

 

 


 

비를 좋아하는 사람은 과거가 있단다


 

 

슬프고도 아름다운 사랑의 과거가

비가 오는 거리를 혼자 걸으면서

무언가 생각할 줄 모르는 사람은

사랑을 모르는 사람이란다

낙엽이 떨어져 뒹구는거리에

한 줄의 시를 띄우지 못하는 사람은

애인이 없는 사람이란다

함박눈 내리는 밤에 혼자 앉아 있으면서도

꼭 닫힌 창문으로 눈이 가지지 않는 사람은

사랑의 덫을 모르는 가엾은 사람이란다

 

_조병화 _

 

 

 

 

*비 내리는 창밖을 내다보며 있는데

모처럼 친구에게서 걸려온 전화가 둘이다

'지금 뭐해?'

'그냥 TV 틀어놓고 이것 저것 생각하고 있어'

 

'너 내가 전화 했다는 말 못 들었니?'

..........

 

 

2015. 04.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