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을 갈아입으며
혜원 박영배
아내가 다려준 옷을 입는다
울퉁불퉁한 손가락과
퇴행성 무릎 관절로
요리조리 재봉선을 잡고
칼날을 세우고
고속도로처럼 쭉 뻗은
바짓가랑이를 뽑느라
혼자 끙끙대던
눈도 침침한 아내가
출근길 내 인격과 말과 행동을
곱게 다려준 아침이다
*잊지 못하는 친구의 아들과 이름이 같아서...
관심있게 다시 읽는다
이런 생활시가 나는 더 좋다
내 인격과 말과 행동을 곱게 다려주었다니....
2015. 12. 30 향기로운 재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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