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파라다이스에서.......

옷을 갈아입으며/혜원 박영배

향기로운 재스민 2015. 12. 30. 16:47

옷을 갈아입으며


                혜원  박영배 


아내가 다려준 옷을 입는다
울퉁불퉁한 손가락과
퇴행성 무릎 관절로
요리조리 재봉선을 잡고
칼날을 세우고
고속도로처럼 쭉 뻗은
바짓가랑이를 뽑느라
혼자 끙끙대던

눈도 침침한 아내가
출근길 내 인격과 말과 행동을
곱게 다려준 아침이다


 

 

 

*잊지 못하는 친구의 아들과 이름이 같아서...

관심있게 다시 읽는다

이런 생활시가 나는 더 좋다

내 인격과 말과 행동을 곱게 다려주었다니....

 

 

2015. 12. 30  향기로운 재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