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애 '붉은 상추' (붉은 상추 그림을 찾아...)
Sunrise - Henri Seroka
붉은 상추를 맛보고 싶다네요
김방주
며칠전에 앞동에 거주하는 아주머니,
들어가는 문 앞에 담쟁이 덩굴로 장식된
꿈의 동산에 초대해주었던 공부반 친구이기도 하다
우리동 경비 사무실 옆에 심은 붉은 상추를
부러운 듯이 보았단다
처음 보는 붉은 상추가 줄 맞추어 심어져서
더 아름다운 꽃밭 같이 좋았나보다
꽃으로 지나다니며 보기만 했어도 좋겠지만
직접 솎아서 된장찌개를 끓여 먹고 싶었나보다
우리동 경비실에 좀 뜯을 수 있는 힘(?)을 넣어 달라신다
부지런한 아저씨가 잡초 대신에 붉은 상추씨를 뿌리셨다는데.
아저씨! '앞동 아줌마가 저 처음보는 상추를 꼭 먹고 싶다는데요
어쩌면 좋아요?' 미안해서 어렵게 부탁을 드린다
'그렇게 하세요' 아! 네...
그 자리에서 카카오특으로 메시지를 보낸다
여섯시에 온다고 연락이 오더니
세시쯤 다시 지금 가겠다고 상추밭으로 나와달라고 한다
미안해서 그런 것 같아 내려가 밭 앞에서
솎는 모습을 보는 것으로 서 있다
씨앗을 심고 매일 쳐다보며 자라는 모습을
즐겨하셨을 텐데...
지나는 사람 둘이 부러운 듯 서서 있기도.
'고맙습니다' 하며 앞집 아줌마는 음료수를
책상에 올려 놓으며 흐뭇한 미소로...
오늘 밥상은 진수성찬 적상추 쌈싸먹으면
행복도 한잎가득이라고
상추 씹으며 "짱" 하네요
(다시 온 메일 에서...)
#517
2015/ 07. 04 향기로운 재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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